암흑기 곳곳에서 뱀파이어를 숙청하려는 조직적, 개인적인 움직임은 있었으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지금은 '헌터'라고 불리지 않는다. 현재 '헌터'라고 불리는 이들은, 뉴욕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뱀파이어들의 지나치게 막강한 권력과 야망을 막기 위해 또다른 악이 되길 자처한 인간이자 괴물들이다.
뱀파이어를 위한 인공혈액을 최초로 개발해낸 에딩턴 연구소는 로어 맨하튼에 위치한 민간 연구소로, 국방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다. 당시 인공혈액의 개발과 연구, 임상실험을 위해 에딩턴 연구소는 기존에 존재하던 그 어떤 연구소보다 더 많은 뱀파이어의 생체 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었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딩턴 연구소는 뱀파이어라는 종족 자체에 대한 연구를 심화 진행하게 된다.
에딩턴 연구소는 종전 후에도 국방부의 은밀한 지원을 받으며 뱀파이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게 되는데, 국방부가 의뢰한 주제는 바로 '인공적인 뱀파이어 창조'였다. 국방부는 한순간의 전쟁영웅으로 떠오른 뱀파이어라는 종족을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으며 그들만큼 강대한 인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 뱀파이어를 견제하려 했다.
문제는 극비리에 이루어진 국방부의 지원마저 종전 이후 황금기에 들어선 뱀파이어들의 권력층 침투로 금세 드러나버렸다는 것이다. 그 결과, 뱀파이어들은 2168년에 자신들의 약점과 신체 구성 원리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는 에딩턴 연구소를 습격한다.
물론 사건의 전면에 뱀파이어들은 드러나지 않았다. 뉴욕의 어느 한물간 갱단이 에딩턴 연구소를 '우연히' 습격했고, '우연히' 그곳의 자료와 기밀들을 파괴했고, '우연히' 그곳의 주요 연구 인력들을 살해했다. 철저한 언론 통제로 연구소 사건에 대한 진상은 여전히 조금도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전원 사망하지 않았고, 살아남은 두 명의 선임 연구원은 에딩턴 연구소 및 국방부와의 커넥션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지하세계로 숨어들어가야만 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들이 연구를 지속하고자 하는 동기는 오로지 복수심과 강렬한 증오였다. 아, 뱀파이어를 죽일 수만 있다면! 그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인간이 될 수만 있다면!
이들은 연구에 필요한 자금 및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적인 화학 지식을 활용, 뉴욕 등지에 공급할 새로운 마약, 슈퍼노바(초신성)를 만든다. 우주의 그 어떤 별보다 찬란히 죽어가는 순간과 같은 약효. 유독 중독성이 강하고 비싼 값에 거래되는 마약이기 때문에 현재는 이로 인한 사회 트러블도 많다.
이들은 슈퍼노바의 판매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가 중심이 되는 지하 조직을 조금씩 확대해 나갔다. 이들은 자신들의 강렬한 염원을 담아, 스스로를 헌터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넓은 의미로 헌터는 반 뱀파이어 조직과 그 조직원들을 이른다. 즉, 신체 강화 약물(H.O.U.N.D)을 맞지 않은 지원직이더라도 모두 폭넓게 헌터로 불리며, 헌터 소속이기만 해도 국제 수배가 가능한 범죄자에 해당한다.
특히 반 헌터 특별법을 통과시킨 미국에서는 헌터임을 명백히 밝힐 수 있는 물증이 한 가지 이상 발견될 경우, 법 집행 기관이 해당 인물을 즉시 사살할 수 있다. 연방수사국부터 일선 경찰까지 뱀파이어가 모두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사실상 뱀파이어가 헌터를 발견하면 사살할 수 있다는 규정이나 다름없다.
헌터 내부에서는 편의를 위해 조직원을 네 부류로 나누어 부른다.
첫째. 캠(Chem). 슈퍼노바와 H.O.U.N.D의 제조 및 연구를 담당하는 인력이다.
둘째. 파이프(Pipes). 슈퍼노바의 공급 및 판매부터 조직원들의 신병 확보까지, 조직의 운영과 보안 전반을 담당하는 인력이다.
셋째. 아이즈(Eyes). 조직의 인력 수급만을 전담하는 인력으로, 뱀파이어로 인한 각종 범죄의 생존자들을 찾아 입단을 권유한다. 싸움의 전면에 나설 때 본래 갖고 있던 신체적 능력은 중요하지 않으므로, 아이즈는 조직에 합류하는 동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직원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넷째. 하운드(Hound). 신체 강화 약물의 이름을 고스란히 따왔다. 이들은 강화된 신체로 뱀파이어와 직접 대적하는 특수인력이다.
*헌터 진영의 모든 러닝 캐릭터는 하운드입니다.
무수한 생체실험과 실패 사례를 겪고, 2189년에 최초의 하운드가 탄생했다. 이후 헌터는 1년에 한 번, 매해 일정을 바꾸어가며 약물 투여 지원자를 조직 내에서 선발하고 약물을 투여한다. 올해(2213년)는 6월 1일에 이 과정을 거쳤다.
뱀파이어의 유전자 구조를 샅샅이 파헤쳐 만들어낸 인공 신체 강화 약물 H.O.U.N.D, 그리고 약물로 강화된 인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주사한 후 7일간 주사 대상은 가사 상태에 빠진다. 가사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며, 지원자의 50% 가량이 가사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한다.
- 가사상태에서 깨어나면 3일간 신체가 급격하게 개조되는 과정을 겪는다. 근육과 뼈대가 모두 재구성되고, 체구가 원래보다커지는 경우가 보통이나 체구의 급성장 없이 신체 능력만 강화되는 경우도 있다. (*외형 설정의 다양성을 메타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요소입니다. 핵심은 약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급격히 강화된다는 것!)
사흘 간의 개조 과정은 신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수반해, 가사 상태에서 깨어난 지원자의 30% 가량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거나, 신체 과부하로 사망에 이르른다.
- 신체 개조는 어릴수록 고통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신체의 포용력도 높다는 것이 생체실험으로 증명되었다. 이에 조직의 초창기에는 6~7세 가량의 아동에게도 약물을 투여했으나, 조직의 체계가 잡히면서 13세 이하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현재 약물을 투여받을 수 있는 가장 어린 나이는 14세다. 반대로, 가장 나이가 많은 신체강화 성공 케이스는 40세다.
- 신체강화에 성공한 하운드의 신체 능력은 자질이 평균 이상으로 개화한 하프 뱀파이어와 맞먹는다. 단, 강화된 형질은 유전되지 않으며 극도의 신체 변화를 겪은 탓에 불임이 된다.
헌터는 미국 각지에, 그리고 드물게는 세게 각지에도 거점이 있으나 외부로 알려진 바는 극히 적다. 헌터 본부는 핸하튼의 할렘 지역에 있다. 할렘은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복구 및 개발이 매우 더뎌 가난한 이들의 터전이 되었다. 이 때문에 주소지나 구역, 관할 등도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아 범죄자들이 숨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되었다.
아이즈를 통해 입단한 헌터들은 기초적인 훈련을 받고, 비밀리에 정식 입단을 시험받게 된다. 시험 내용은 보통 뱀파이어의 습격, 혹은 회유를 가장한다. 목숨을 구걸하거나 회유에 응하면 탈락한다. 유혹과 공포심을 이기고 저항하려는 의지만 보인다면 통과.
정식 입단 후엔 각자의 능력, 혹은 적성에 따라 캠, 파이프, 아이즈 중 한 직군에 배치되며 바로 하운드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떤 조직이든 헌터는 단독행동을 지양하며, 3~4명 정도의 느슨한 팀으로 움직인다. 상하 관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나 베테랑에 대한 존중은 있다.
신체 강화에 성공해 새로 하운드가 된 경우, 약 세 달 간 반드시 페어로 움직이는 선배 하운드를 붙여 준다. 일종의 수습 기간.
헌터는 불법 조직인만큼 별도의 임금 및 복지 체계가 있다기보단 임무에 따라 보수를 주거나 기타 다른 방식으로 알아서 수입을 벌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르샴 살해(2210)
남아메리카 대륙을 관장하는 원형 뱀파이어 우르샴을 아르헨티나, 몬테비데오에서 포획 후 살해했다. 헌터는 미디어의 관심을 크게 끌기 위해 '느린 죽음'의 방식을 택하고, 우르샴의 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는 사흘 동안 뱀파이어들의 공세에 맞서 그를 방치한 교회를 수비했다. 우르샴은 교회 안의 커다란 십자가에 은 못으로 고정되어, 거꾸로 매달린 채 결국 사망했다.
우르샴의 사망으로 남아메리카의 뱀파이어 사회는 지도자를 잃고 크게 흔들렸으며 혼란의 시기가 닥쳐 상당한 수의 뱀파이어가 헌터에게 사냥당했다. 이후, 남아메리카 대륙의 뱀파이어 대부분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다.
타임즈 스퀘어 볼드랍 테러사건(2190.1.1)
헌터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조직 구성을 갖춘 후 최초의 하운드를 탄생시킨 후, 대 뱀파이어 세력으로 조직을 널리 알린 사건이다. 특히 뉴욕시는 시장부터 주요 공직의 대부분이 뱀파이어기에, 신년 행사에 참여한 VIP 역시 뱀파이어가 절대 다수를 이룬다.
당시 신년을 맞이하며 떨어뜨린 커다란 볼 안에 'The city is ours'라는 메시지와 함께 뉴욕타임즈의 사주-원 사주에게서 회사를 인수한 뱀파이어- 글렌 모리스의 시체가 드러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동시에 연단에 설치한 폭탄으로 다수의 뱀파이어와 몇몇 친-뱀파이어 성향의 인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 타임즈 스퀘어 볼드랍 테러사건은 이후 안티 테러 특별법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
또한 헌터들은 첫 피의 갈망에서 산 인간을 먹이로 준비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잠입해 촬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뱀파이어의 실상을 드러내는 폭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